안양 KGC 인삼공사가 새 사령탑에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전 감독(사진 오른쪽)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슈터 전성현의 잔류를 바란다(사진=스포츠춘추, KBL)
안양 KGC 인삼공사가 새 사령탑에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전 감독(사진 오른쪽)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슈터 전성현의 잔류를 바란다(사진=스포츠춘추, KBL)

[스포츠춘추]

안양 KGC 인삼공사는 5월 13일 김승기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2015-2016시즌부터 이어온 인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18일. KGC는 새 사령탑을 발표했다. 한국 농구 대표팀 김상식 전 감독이다. 

김 감독은 KGC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김 감독은 1998-1999시즌부터 2002-2003시즌까지 안양 SBS 스타즈(KGC의 전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SBS 간판 슈터였다.

김 감독은 한국농구연맹(KBL) 통산 288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0.4득점, 1.9어시스트, 1.8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점슛은 1.7개, 성공률은 37.0%였다. 

김 감독이 지도자로 KGC와 인연을 맺은 것도 처음이 아니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안양 KT&G(KGC의 전신) 코치를 맡았다. 2006-2007시즌엔 KT&G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에서도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은 바 있다. 

김 감독이 지도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대표팀에서였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진 수석코치로 대표팀 허 재 감독을 보좌했다.

이후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1년 1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2019년 중국에서 열린 농구 월드컵 코트디부아르전(80-71)에선 한국의 1994년 이후 첫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KGC 간판스타 양희종,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등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변준형을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것도 김 감독이다. 다만 코로나19로 2021년 2월 아시아컵 예선을 치르지 못하면서 변준형과 호흡할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었다.

스포츠춘추가 KGC 새 사령탑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양 KGC 인삼공사 김상식 감독 “SBS, KT&G에서의 인연이 또 한 번 이어지게 됐다”

안양 SBS 스타즈에서 슈터로 활약했던 김상식 감독(사진=KBL)
안양 SBS 스타즈에서 슈터로 활약했던 김상식 감독(사진=KBL)

안양 KGC 인삼공사가 5월 18일 새 사령탑으로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18일 아침 KGC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후에 잠깐 만날 수 있느냐고 했어요. 새 감독 면접을 보겠구나 싶었죠. 갑작스러운 만남이었지만 나름대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선 안양 사무실로 향했죠. 단장님과 사무국장님이 계셨습니다.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전부터 연락을 취해왔던 게 아닙니까. 

전혀요. KGC와 접촉한 건 18일이 처음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싶어요. 어제(17일)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니까. 

KGC와의 인연이 남다르지 않습니까.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죠. KGC의 전신인 안양 SBS 스타즈, 안양 KT&G에서 선수, 코치, 감독대행을 거쳤습니다. 감독은 팀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직책이에요. KGC에 제 농구 철학과 솔직한 생각을 전했습니다. 구단은 그걸 믿고 감독직을 제안했고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농구 인생을 걸겠습니다. 

KGC가 김상식 감독의 능력과 경험을 믿는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요. KGC가 KBL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올 시즌엔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농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습니다. 이런 역사를 이어가야 해요. 

2015년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수석코치로 국가대표팀 허 재 전 감독을 보좌했습니다. 이후엔 대표팀 감독으로 2021년 1월까지 팀을 이끌었죠. 2019년 세계 남자 농구 월드컵에선 오래 기다린 승리를 일궜습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80-71로 이긴 거죠. 한국이 월드컵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1994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복 받은 지도자예요. 대표팀에서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는 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서 일군 성과예요. 저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습니다. 


“KBL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러워···동시에 큰 책임감 느낀다”

안양 KGC 인삼공사 김상식 감독(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 김상식 감독(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KGC엔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선수가 즐비합니다.

저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웃음). KGC엔 (양)희종이, (오)세근이, (전)성현이, (문)성곤이 등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가 있어요.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죠. 기분이 묘합니다. 기대 반 걱정 반인 것 같아요. 

네?

계약서에 사인하고 안양체육관 코트를 한동안 바라봤어요.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KT&G 시절이 하나하나 떠올랐죠. 어제 일처럼 생생하더라고요. KBL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대됩니다. 한편으론 KGC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요. 당장 내일(19일)부터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코치진 구성이나 FA 계약 등은 이제부터 진행하는 겁니까. 

오늘(18일) 안양 KGC 인삼공사를 이끄는 것으로 결정 났습니다. 코치진 구성은 결정 난 게 없어요. 우선 구단 분위기를 파악해야 합니다. 업무에 집중해야죠. 차근차근 하겠습니다. 

농구계가 가장 궁금해하는 건 FA인데요.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희종, KBL 최고 슈터 전성현이 FA입니다. 

이제 막 감독을 맡아서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구단과 FA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2022-2023시즌 선수 구성을 어찌해야 할지는 이제부터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듯합니다. 


“전성현을 원하지 않는 구단, 지도자, 선수, 팬은 없을 것”

김상식 감독은 전성현과 인연이 있다. 전성현을 한국 농구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게 김 감독이다(사진=KBA)
김상식 감독은 전성현과 인연이 있다. 전성현을 한국 농구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게 김 감독이다(사진=KBA)

전성현은 김상식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발탁한 선수 아닙니까. 

인연이 있죠. (전)성현이는 장점이 뚜렷한 선수예요. 슛이 아주 정확합니다. 올 시즌엔 KBL 역대 최고의 슈터로 꼽힐만한 기량을 보여줬어요. 후배들이 보고 배울만한 선수입니다. 프로에서 자기만의 뚜렷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2020년 2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 떠오릅니다. 당시 김상식 감독은 전성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농구는 일상이었어요. KBL, 대학 농구, 미국 프로농구(NBA), 여자 프로농구(WKBL)까지 농구는 다 챙겨봤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이나 기술은 아주 좋아졌어요. 요즘 선수들은 비시즌마다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습니다. 이전부터 생각해온 딱 하나의 문제는 슛이었어요. 

슛이요?

대다수 선수가 기본은 해요. 다 잘합니다. 그런데 슛이 약해요. KBL에서 노마크 3점슛은 모두 넣을 것 같은 선수로 누가 떠오릅니까.

전성현이죠. 

성현이는 팀 모든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는 선수예요. 성현이처럼 자기만의 강점이 뚜렷한 선수는 드물죠. 성현이는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입니다. KBL 최고의 슈터죠. 

그래서 KGC 팬들이 전성현만큼은 꼭 잡아주길 원합니다. 

성현이를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을까요. 지도자, 선수, 팬 모두가 같은 마음입니다. 성현이의 또 다른 강점은 성실함이에요. 기량이 매년 발전하지 않습니까. 성현이와 KGC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구단에서 좋은 결과를 내줄 것으로 믿어요. 성현이도 희종이, 세근이, 성곤이 등 서로 잘 아는 선수와 더 오래 함께하고 싶지 않을까요(웃음). KGC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잖아요.

5월 19일부터 바로 업무에 돌입하는 겁니까. 

팀에 하루빨리 녹아들어야죠. 구단 모든 구성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해요. 소통이 중요합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코치,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래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KGC 팬들에게 이 얘길 전하고 싶습니다. 

네.

KGC는 팀 색깔이 뚜렷한 팀입니다. 지도자의 색깔을 선수들에게 무작정 투영하는 건 제 방식이 아니에요. 팀이란 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죠. KGC만의 색깔과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 함께 뛰면서 다 같이 발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안양체육관이 매 경기 들썩일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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