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외국인 투수 폰트(사진=SSG)
SSG 외국인 투수 폰트(사진=SSG)

[스포츠춘추]

롯데-키움의 주중 3연전 기간 내내 고척스카이돔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10일 경기에 8개팀, 11일에는 5개팀, 12일에도 3개팀이 찾아와 키움 이정후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체크했다.

ML 스카우트의 주요 업무 중에는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일도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만한 선수가 있는지 꾸준히 체크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는 일이다.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조시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 여러 빅리그 복귀 성공 사례가 있기에 허투루 할 수 없다. 

고척 3연전 기간에도 스카우트들은 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 에릭 요키시 등 양 팀 외국인 투수를 주의깊게 관찰했다. 고척에서 만난 A구단 스카우트는 “반즈가 시즌 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과 심판 성향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최근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외국인 투수는 누가 있을까. A구단 스카우트는 “윌머 폰트(SSG)와 로버트 스탁(두산), 그리고 나이는 좀 많지만 드류 루친스키(NC)를 주로 본다”고 말했다. B구단의 스카우트 역시 폰트의 이름을 언급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폰트가 한국에 온 뒤 선발투수로서 크게 발전했다”면서 “미국 시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커맨드와 변화구 구사, 피칭 감각 등은 물론 이닝소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오기 직전 3년간 폰트는 선발보다는 불펜과 오프너 역할을 주로 맡았다. 3년간 88경기 중에 22경기만 선발로 나왔고, 여기서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단 2경기밖에 없었다. SSG 랜더스 합류 첫해인 지난 시즌에도 평균 5.6이닝으로 외국인 투수치고는 이닝소화 능력이 아쉬웠다. 중간에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도 길었다.

그러나 2년차인 올해는 강력한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개막전부터 NC 상대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13일 현재 폰트는 총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경기당 평균 6.68이닝을 소화했다. 지난시즌 대비 경기당 평균 1이닝을 더 길게 버티는 투수로 발전했다. 

퀄리티스타트만 17차례에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가 14번이나 된다. 참고로 2015년 이후 한시즌 최다 QS+는 2017년 KIA 헥터 노에시의 16회. 폰트가 앞으로 세 번의 QS+만 추가하면 헥터를 뛰어넘는 최고의 이닝이터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SS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B구단 스카우트는 “폰트는 한국에 온 뒤 기량도 기량이지만, 멘탈이 정말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시절만 해도 주자가 출루하거나 위기가 되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지금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성숙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리더 같은 인상까지 준다”고 칭찬했다. 

SSG는 올시즌을 앞두고 폰트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사진=SSG)
SSG는 올시즌을 앞두고 폰트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사진=SSG)

KBO리그 입성 2년 만에 특급 투수로 진화한 폰트는 올 시즌 뒤 국외 여러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본 구단들이 폰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KBO 출신 NPB 외국인 투수들의 뒤를 따를지도 주목된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밝은 야구 관계자는 “ML 구단에서 일하는 일본 출신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최근 폰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이 스카우트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일본 프로 구단들이 폰트를 주목한다고 보면 된다”며 “9월부터는 일본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도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전했다. 특급 외국인 투수를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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