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변신을 시도하는 정우영(사진=LG)
후반기 변신을 시도하는 정우영(사진=LG)

[스포츠춘추]

LG 트윈스 정우영은 8월 들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투수판 3루 쪽을 밟고 던지다가, 이달 5일 키움 히어로즈 전부터 1루쪽으로 밟는 위치를 바꿨다.

정우영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투수판 밟는 위치를 바꾼 경험이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투수판을 1루 쪽에서 3루 쪽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었다. 이후 쭉 3루쪽을 밟고 던지다 이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그전에 제일 좋았을 때 1루쪽을 밟고 던졌다고 한다. 작년에도 중간중간 컨디션이 떨어질 때 그 부분에 조정을 해왔다. 작년 후반부터는 3루쪽으로 밟는 위치를 옮겼다” “거기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올해 3루 쪽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정우영이 1루에서 3루쪽으로 위치를 옮긴 이유는 좌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사이드암 투수가 3루쪽을 밟고 던지면 좌타자 상대 투구 방향이 대각선을 형성한다. 좌타자의 몸쪽으로 보다 날카롭고 힘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 홈플레이트를 걸치고 들어가는 공이 형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작년 전반기 정우영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95에 OPS 0.968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30에 OPS 0.380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투구판 위치를 옮긴 후반기에는 좌타자 상대 기록이 0.200/0.583으로 좋아졌다. 여기에 우타자 상대 성적도 0.092/0.316으로 더 좋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문제는 올 시즌. 3루쪽을 밟고 던지는 동안 정우영은 여전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8에 OPS 0.571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타자 상대 성적은 0.265/0.686으로 역스플릿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달 2일 롯데전에서는 전준우(볼넷)-이대호(안타)-안치홍(3루타)-정훈(희생플라이)까지 우타자 4명에게 두들겨 맞고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맛봤다. 계속된 부진이 다시 투수판을 옮기는 변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믿을 맨' 정우영(사진=LG)
'믿을 맨' 정우영(사진=LG)

정우영은 사실상 투심 패스트볼 ‘원피치’ 투수다. 투구 로케이션이 거의 우타자 몸쪽과 좌타자 바깥쪽에 집중된다. 1루쪽 러버를 밟고 던지면 우타자 몸쪽 공 컨트롤이 조금 더 용이해진다. 3루쪽을 밟고 던질 때 우타자의 몸쪽 공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빠지던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정우영의 변신은 아직 과도기다. 5일과 7일 키움전에서는 우타자 이지영 상대로 안타를 맞았다. 12일 한화전에서는 2사후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노수광에게 2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변화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한동안 140km/h 후반대로 떨어졌던 구속이 투수판을 옮긴 뒤 150km/h대를 회복한 건 긍정적 신호다. 

류지현 감독은 “3루가 맞다, 1루가 맞다를 떠나 좋은 모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시도가 결과적으로 잘 이뤄진다면, 혼란 없이 자기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불펜 핵심 투수의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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