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주장 나상호(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FC 서울 주장 나상호(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상암]

9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수원FC의 경기. 서울은 승점 3점을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수원FC 스트라이커 김 현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2-2로 경기를 마친 것. 

서울 주장 나상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상호는 “수원FC전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파이널 A 진입이 걸린 경기에서 종료 3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이어 “1년 농사가 한순간에 날아간 기분이다. 너무 아쉽다. 화도 난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어떤 비판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9승 11무 11패(승점 38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8위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파이널 A에 진입할 수 있는 6위 강원 FC와의 승점 차는 4점. 7위 수원FC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파이널 A 진입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서울은 강원 FC전(13일)과 대구 FC전(18일)에서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책임감+자부심’ 강한 나상호, FC 서울 안익수·대표팀 벤투 감독이 신뢰하는 공격수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나상호(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나상호(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FC 서울은 8월 12일 주장을 바꿨다. 베테랑 기성용이 찼던 주장 완장을 나상호에게 넘겼다. 조영욱, 이상민, 김진야, 윤종규는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나상호는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안익수 감독은 “나상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선수”라며 “책임감과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제 몫을 하는 선수다. 9월 4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훈련장에서 평소보다 더 노력하는 게 보였다”고 했다. 

나상호는 기량도 특출나다. 올 시즌 서울의 팀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나상호는 올 시즌 K리그1 25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나상호는 광주 FC 유니폼을 입고 뛴 프로 2년 차 시즌(2018) K리그2 득점왕(31경기 16골)에 오른 바 있다. 2020시즌 후반기엔 성남 FC로 임대 이적해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나상호는 그해 K리그1 19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서울에서의 첫 시즌(2021)엔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또 한 번 K리그1 잔류에 앞장섰다. 

나상호는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선수다. 나상호는 2018년 11월 17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해 21경기 출전 2골을 기록 중이다. 

나상호는 2021년 10월 1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 이후 한동안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나상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봉사활동 시간(544시간)을 채우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운 후인 3월엔 코로나19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다. 나상호는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에 출전했다.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기 가운데서도 2경기에 나섰다.

나상호는 9월 두 차례 평가전(코스타리카·카메룬)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나상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26살 주장, 나상호의 어깨가 무겁다

FC 서울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장 나상호(사진 맨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장 나상호(사진 맨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상호의 이름 옆 항상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성실함과 책임감이다. 

나상호의 어깨가 무겁다. 서울의 젊은 주장이라고 해서 책임감의 무게가 달라진 건 아닌 까닭이다. 특히나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다. 서울은 올 시즌 15차례 홈경기에서 142,18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경기당 9,478명으로 올 시즌 평균 관중 1위다. 평균 관중 2위 울산 현대(6,692명)보다 2,786명이나 많다. 

추석에 열린 9월 10일 수원FC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10,26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후 나상호가 고개를 들지 못한 건 이 때문이다. 

나상호는 “주장 완장을 찬 이후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내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주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 위에서 제 몫을 해야 선수들에게 할 말이 생긴다. 내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공·수 양면에서 많이 뛰고 전방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엔 베테랑이 많다. 전 주장 기성용은 서울 중원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기성용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오스마르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잡는 선수다. 

나상호는 “(기)성용이 형이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성용이 형은 ‘팀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팀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원전과 대구전은 서울에 아주 중요한 경기다. 파이널 A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최소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어야 하는 서울이다.

FA컵 우승 도전도 남았다. 서울은 10월 5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와의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팀 분위기가 아주 중요한 시점. 주장 나상호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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