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을 수확한 찰리 반즈(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12승을 수확한 찰리 반즈(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듀오를 내년 시즌에도 만날 수 있을까. 후반기 부진으로 걱정과 근심을 샀던 좌완 찰리 반즈가 시즌 초반을 연상케 하는 호투로 재계약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 재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다음 시즌 동반 활약이 기대된다. 

9월 22,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원정 2연전에서는 롯데 외국인 선발진이 연이틀 좋은 투구를 펼쳤다. 22일에는 반즈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잠재웠고, 23일에는 스트레일리가 등판해 5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이번 반즈의 호투는 의미가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반즈는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였다. 4월 한 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 0.65로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고 월간 MVP 후보까지 올랐다. 전반기에만 9승(6패)을 거두고 평균자책 2.74를 기록해 롯데 1선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반즈는 2승 6패 평균자책 5.98로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8월 30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9월 16일 키움전까지 4경기에선 17이닝 동안 21점을 내주는(평균자책 11.12)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반즈와 재계약에 긍정적이던 롯데도 고민이 될 수 있는 결과. 

이런 흐름을 22일 LG전에서 단번에 반전시킨 것이다. 이날 반즈 공을 상대한 LG 타자들은 “시즌 초반 4월에 만났을 때보다도 더 좋은 공을 던졌다”며 놀라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즈는 “기술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이번 주에 개선했는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가 후반기 부진했던 원인에 관해 “선발투수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피로가 쌓이는 시점이 있다. 부상이 아니어도 팔이 뻐근하다거나 팔이 무거워지는 시점이 있게 마련이다. 야구 시즌은 길고 모든 선수에게는 사이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전까지 반즈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2019년으로 그해 반즈는 마이너리그 3개 레벨(A+, AA, AAA)에서 도합 131이닝을 던졌다. 지난해에도 AAA와 빅리그에서 114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처음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하고 18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즈도 다운 사이클을 지나다가 다시 올라가는 사이클에 진입한 것 같다”고 평가한 서튼 감독은 “분명 이전 등판과 비교해 구속도 빨라지고 제구도 좋아졌다. 변화구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고 공의 무브먼트도 좋았다”면서 반즈가 초반의 좋은 구위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이미 리그 최다이닝(186.1) 소화로 내구성은 검증됐다. 4월에 던졌던 그 공을 시즌 내내 꾸준하게 던질 수만 있다면, 반즈만큼 믿음직스럽고 매력적인 선발투수도 없다. 노란불이 켜졌던 반즈 재계약에 다시 파란불이 들어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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