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4번타자 채은성(사진=스포츠춘추 DB)
LG의 4번타자 채은성(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지난해까지 LG 트윈스 채은성에겐 ‘이천행’이 연례행사였다. 

잘 나간다 싶다가도 꼭 한 번씩 장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일단 부진에 빠지면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오랫동안 헤맸다. 이천 2군에 내려가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돌아온 뒤에 살아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꾸준함이 생명인 풀타임 1군 야수로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약점이었다.

그런 채은성이 올시즌 달라졌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앞둔 올해 채은성은 시즌 내내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믿음직한 중심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11일간 말소된 기간 외엔 이천 쌀밥을 먹을 일이 아예 없었다. 시즌 내내 1군에 머물면서 LG 강타선의 4번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달라진 채은성의 진가는 올해 3경기 연속 무안타가 한번도 없었다는 데서 잘 나타난다. 올시즌 채은성의 연속경기 무안타는 2경기가 최대다. 한 경기 부진해도 다음 경기에서 바로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리면서 반등한다. 2경기 연속 무안타 뒤 3경기 째에는 반드시 안타를 날린다. 

이런 채은성을 향해 류지현 감독도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무안타 경기 다음날인 22일 롯데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최근 채은성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물음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날 채은성은 9회말 공격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날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23일 롯데전, 24일 한화전, 25일 SSG 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채은성이 이천행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중심 이동’에서 비결을 찾았다. 그는 “채은성이 안 좋을 때는 중심 이동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동이 커지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기고 히팅 포인트에 제대로 안 맞게 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컸던 면이 있다” “올 시즌에는 중심이동의 폭이 줄면서 좀 더 정교한 타격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류 감독은 “예전에는 채은성이 안타가 잘 안 나오거나,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조급해지는 면이 있었다. 이제는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잘 대처한다. 카운트가 불리해도 여유있게 대처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기복이라는 약점이 사라진 채은성은 올 시즌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뒤 FA 시장에선 NC 양의지와 함께 야수 최대어로 주목받는다. 이천 쌀밥 효과는 채은성에게 옛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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